배 타고 여행한다고 연락 불통은 옛말
SK텔레콤 바다 위 로밍도 문제 없어요
SKT 전세계 70여국 취항하는 126대 선박에서 「T로밍 크루즈」 서비스 제공
항해 중에는 응급상황이나 급한 용무에도 개인 휴대폰 쓸 수 없던 불편 해소
얼마 전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김상태 씨(가명)는 “탁 트인 바다 경치에 매일 감동했고, 배 안에 수영장, 레스토랑, 영화관까지 없는 게 없어 지루할 새가 없었다”고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가족들에게 자주 안부를 전할 수 없어 마음 한 켠이 늘 불편했다”고도 말했다. 부인 장기숙(가명) 씨는 “크루즈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본 뒤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을 때면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김 씨가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 이유는 크루즈 안에서 휴대폰 이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위성전화가 설치돼 있었지만 통화요금이 분당 10달러(약 11,200원)로 비싸 현실적으로 이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SK텔레콤의 ‘T로밍 크루즈’ 서비스 출시로 여행객들의 이런 불편함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사진 : SK텔레콤은 크루즈 선박을 타고 여행하는 고객들이 바다 위에서도 육지에서와 다름없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크루즈' 서비스를 20일 시작한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하성민, www.sktelecom.com)은 크루즈 선박을 타고 여행하는 고객들이 바다 위에서도 육지에서와 다름없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크루즈' 서비스를 20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전세계 70여개국에 취항하는 25개 크루즈 회사의 126대 선박에서 제공된다.
이로써 해외 각국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SK텔레콤 고객들은 10여일~1년 이상에 이르는 긴 여행 기간 동안 가족, 회사, 지인들과 자유롭게 연락을 할 수 없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위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조난 시에도 통신이 가능해 크루즈 여행의 안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크루즈 관광객 수는 연 3만여 명에 달한다. 2000년대 초까지는 연평균 여행객이 200~300명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100배가 넘게 늘었다. 세계적으로는 연간 1,700만여 명이 크루즈 여행을 즐기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2015년까지 크루즈 관광객이 2,5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크루즈 여행 시 배가 육지에 정박하거나 근해를 지날 때만 휴대전화 이용이 가능했다. 크루즈가 이동하는 바닷길의 경우 근접 국가의 통신 주파수가 닿지 않는 경로가 많아 로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응급상황이나 급한 용무가 생겨도 개인 휴대전화를 쓰지 못해 불편함이 컸다. 얼마 전 이탈리아 연안에서 발생한 크루즈선 좌초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선내에 갇혔을 때도, 휴대폰 이용이 가능했더라면 빠른 신고를 통해 가족들의 염려를 덜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SK텔레콤은 ‘T로밍 크루즈’ 서비스를 통해 이런 불편함이 완벽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크루즈 로밍 업체인 「WMS」와의 제휴를 통해 전세계 70여개국에 취항하는 25개 크루즈 회사의 126대 선박에서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 데이터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Club Cruise社 선박의 경우 음성통화 서비스만 가능)
이로써 SK텔레콤은 육지를 넘어 5대양 위까지, 최고 수준의 로밍 서비스 커버리지를 갖추게 됐다.
T로밍 크루즈 서비스는 별도 신청 없이 모든 3G, 4G LTE 단말로 이용 가능하다. 요금은 종량제로 과금되며 위성전화의 1/4 수준이다. 현지(크루즈 내) 발신은 분당 2,600원, 국제 발신은 분당 3,950원이며 수신 시에는 국제전화사업자 요금 외 분당 2,600원이 부과된다. SMS 발신은 건당 300원, 수신은 무료이며 데이터 이용 시 패킷(512Byte)당 10원이 부과된다.
SK텔레콤 이성영 제휴사업본부장은 "T로밍 크루즈 서비스 출시 역시 데이터무제한 Onepass요금제 출시, 데이터로밍 월상한제 도입, T로밍세이프가드 서비스 출시 등과 맥을 같이하는 ‘안심 로밍 환경’ 구축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고객들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불편 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