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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해사인

특집:안병훈 유럽골프 메이저타이틀 PGA선수권 우승

안병훈 씨 25일 유럽골프 메이저타이틀 PGA선수권 우승
유러피언 투어 BMW PGA 亞선수로 첫 챔피언 십 우승해
 
안재형 현 남자 탁구대표팀 코치와 자오즈민 전 중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의 아들인 안병훈 씨(24 사진)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 웬트워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 유러피언 투어의 가장 큰 대회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한 대회였다.

1955년 창설돼 올해 61회째를 맞은 권위있는 유럽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인이 우승한 것은 안병훈이 처음이다. 2009년 안병훈은 17세로 미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기록하고,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안병훈은 지난해 유럽골프 2부 투어에서 우승한데 이어 정식으로 1부 투어에 데뷔한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로 약 10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 대회는 닉 팔도(잉글랜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게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유럽골프를 평정했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했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수성에 나섰다가 이틀 합계 5오버파 149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공동선두를 달렸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무섭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2번홀 파3에서 가볍게 버디를 낚은 안병훈은 4번홀 파5에서 버디를 더해 2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친 뒤 11번홀 파4에서 1타를 더 줄였고, 12번홀 파5에서 알바트로스에 가까운 환상의 샷으로 가볍게 이글을 잡고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안병훈은 이후에도 15번홀 파4과 17번홀 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한 차례씩 기록된 이 대회 72홀 역대 최저타 기록 19언더파을 가볍게 넘어섰다.  
 
2009년 안병훈은 만 17세로 최연소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이 1부 투어인 올해 첫 우승을 안았다.
 
안병훈의 올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05야드다. 지난 2월 열린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안병훈은 매킬로이와 막상막하 거리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3번 우드를 주로 쓰면서도 우승 경쟁자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보다 멀리 보냈다.

안병훈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132위에서 54위로 수직 상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과 US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올림픽 골프 출전 선수는 세계랭킹으로 뽑는다.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안병훈은 내년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크다. 안 코치는 탁구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에 간다. 아들과 리우에서 만날 수 있다. 안병훈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쇼트게임과 롱게임이 모두 좋다.
 
그가 리우에서 우승한다면 대한민국 최초 골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 안병훈 그는 누구인가=
 
25일(한국시간)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프로 전향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병훈(24)씨는 키 1m86cm, 몸무게 95kg 등 신체조건으로, 운동 DNA를 물려받은 준비된 스타다.

그의 부모는 한중 핑퐁 커플로 유명한 안재형(50 하단사진 좌측)-자오즈민(52 우측) 부부다. 안재형 현 남자탁구대표팀 코치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1980년대 한국 탁구의 대표적인 스타다. 중국 여인었던 아내 자오즈민의 선수생활은 더욱 화려했다. 1987년 뉴델리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자오즈민은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한 개씩을 목에 걸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전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중국에서 I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자오즈민은 “만일 국가에서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제3국에서 결혼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89년 두 사람은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혼인 서약을 했다. 아들 병훈은 1991년에 태어났다.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 전인 1989년 이처럼 깜짝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낳았으며, 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이가 바로 안병훈이다.
 
부모와는 다른 종목을 택했지만 운동에 특화된 유전자가 사라지진 않았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간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우승으로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인물이다.
 
큰 기대 속에 출발한 프로 생활은 예상만큼 녹록치 않았던, 안병훈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면서, 아버지와 함께 유럽 2부투어를 돌며 기량을 쌓았고 지난해 챌린지투어 롤렉스 트로피 우승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안 코치의 한국행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안병훈은 1부투어 데뷔 첫 해에 이번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대회 내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면서 최소타 기록(최종합계21언더파 267타)까지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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