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 IMO 사무총장 임기택 후보 지지 선언한다

루벤 아로세메나 주한 파나마대사는 24일 오후 9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고, 같은 시간 파나마 현지와 IMO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도 같은 입장을 표명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중남미 해운국가인 파나마 정부가 임기택 후보를 전격 공개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중남미 다른 이사국의 지지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 후보자는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1998년∼2001년 주영 IMO 주재관에 이어, 2006년∼2009년 주영 한국대사관 해무관을 지내는 등 런던에서 IMO 인사들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다져왔으며, 그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으로 퇴임한 후 현재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맡는 등 30년간 해양분야 업무를 지속해 수행온 인물로,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수산부 해사안전정책관과 IMO 산하 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다.
이번에 우리나라 임 사장을 비롯해 덴마크 러시아 필리핀 케냐 사이프러스 등 6개국에서 총장 후보 등록하여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임까지 8년 임기가 가능한 IMO 총장은 2011년 선출돼 2012년부터 현재 일본인 세키미쓰 고지 사무총장이 맡아 왔으나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연임 포기의사를 밝혀, 4년만 마치고 나와 아시아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 전문가는 “아시아인 사무총장이 중간에 그만둔 만큼 같은 아시아 쪽에서 다시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여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있으나, 같은 아시아권인 필리핀에서도 후보가 나와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2011년에 채이식 고려대 교수가 후보로 나섰다가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달 30일 사무총장 선거는 40개 이사국이 참여해 과반수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하며 최저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치루어진다.
IMO는 유엔 산하 최대 국제기구로 해상 인력 운용과 선박 운항 관련 규정, 환경 관련 규제 등을 만드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이에 따라 IMO는 바다의 안전과 환경 등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여 규정하고 있어 각국가의 해운 및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이에 앞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6월 8~12일 영국 싱가포르 태국을 방문해 IMO 사무총장 후보인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