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IMO총장선거 임기택 후보 공개지지 선언
기자회견 이례적 공개 세계 해운국에 영향력 커
6월30일 6개국가 후보 40개국 선거에서 결정돼
기자회견 이례적 공개 세계 해운국에 영향력 커
6월30일 6개국가 후보 40개국 선거에서 결정돼

이처럼 세계최대 외항선박의 치적국인 파나마가 구두지지, 서면지지 등 통상적 관례를 넘어서 한국 후보를 공개지지한 사례는 외교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파나마는 이날 오후 9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하단 사진)을 열어 이같이 선언했다. 루벤 아로세메나 주한 파나마대사(사진 좌측)는 "파나마 정부는 후보자 6명의 모든 이력을 검토한 결과 한국의 임기택 후보자가 매우 우수한 이력과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IMO 사무총장을 수행할 효과적인 운영전략과 경영능력,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공개적인 지지 배경을 설명말했다.
루메 아로세메나 대사는 또 "파나마는 현재 운하 확장공사를 앞두고 있기에 IMO 사무총장 선거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특히 한국은 파나마 운하 이용국 5위에 드는 주요국이라서 양국의 해상협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파나마의 공개지지는 이날 같은 시간으로 파나마 정부가 현지와 IMO 본부가 위치한 영국 런던에서 동시에 주최한 기자회견에서도 호르헤 바라캇 파나마 해운항만청장과 다니엘 파브레가 주영국 파나마대사도 임 후보 지지 공식 의사를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해양수산부 김영석 차관(상단사진 우측)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서 세계 최고의 해운국가 중 하나인 파나마가 임 후보자를 지지해줘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 차관을 비롯해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 유대종 국제기구국장, 한국선급 박범식 회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등이 참석했다.
태평양과 대서양 간 운하를 운영하여 외항선박 통항권 등을 소유하고 있는 파나마는 전 세계 해운국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해운국가로 편의치적제를 운영하여 세계 최대 외항선박의 등록을 유치하여 관장하고 있는 국가다.
중남미 소속 IMO 회원국인 파나마가 임기택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다른 중남미 국가들의 투표 향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는 지난해말 기준 전 세계 상선의 20%(9000척)가 등록된 세계 최대 해운국이다. 현재 40개 IMO 회원국 중 중남미 소속은 8개 국가로 중남미의 지지만 얻어도 20% 득표율을 확보하게 된다.
임 후보가 선출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한국이 탄생시키는 국가가 된다.
유엔 산하 조선 해양 분야 국제기구인 IMO 사무총장을 배출하면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이 높아지고 국익에 큰 도움이 됨에 따라, 이에 앞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에 "기국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 등을 지내면서 IMO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임 사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청와대, 외교부와 협조해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도 민간업계 차원에서 회원사 선박의 파나마 등록 치적 등을 감안해 파나마 대사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파나마 정부 차원의 공식 지지를 얻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IMO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 개인 역량뿐 아니라 국가의 외교력에 좌우되므로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지난 3월 18일 외교부와 공동으로 IMO 사무총장 진출을 위한 종합대책회의를 열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하고, 선거를 돕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및 기술협력 기금 확대를 추진해 왔다.
6월30일의 이번 선거에는 한국, 덴마크, 사이프러스, 러시아, 케냐, 필리핀 등 6개국 후보 경합으로 당선자(과반)가 나올 때까지 최저 득표자를 한 명씩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앞서 2011년 선거 당시 우리나라 후보로 출마한 채이식 고려대 교수는 1차 투표에서 전체 40표 중 2표를 얻는 데 그쳐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