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단기적인 충격 최소화 전망
이머징마켓의 선두주자로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던 중국시장이 1월말 들어 본격적인 조정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아직 일시적인 반등 수준을 넘어서는 조정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나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특히 정부당국의 과열에 대한 경고와 함께 조정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 중국 주식시장이 거품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한 중국정부가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를 차단하고, 주식형 펀드의 승인을 보류하는 등의 조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31일 하루 주가 하락률을 상해시장의 경우 4.96%, 심천시장의 경우 6.5%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대시켰다.
중국시장과 더불어 이머징 마켓을 주도해왔던 인도 시장도 1월 들어 하루하루 등락이 엇갈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머징 마켓의 양상은 2월시장 전망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의 금리정책 변경 등, 글로벌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타 정책과 맞물릴 경우, 보다 급격한 모습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시장의 조정은 펀더멘털한 요인보다는 밸류에이션상의 부담과 과도한 유동성의 부작용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중국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전혀 훼손되지 않고 있다.
또 과거 중국 경제성장률과 주가의 관계는 그다지 높은 상관성을 보이지 않은 바 있다. 올림픽을 한 해 앞둔 현 시점에서도 중국 경제의 고성장에 대한 믿음은 광범위하다. 10% 안팎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역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 이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증시의 조정은 경기나 기업이익 등 펀더멘탈 요인에 의한 것 보다는 그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과 유동성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중국증시의 부침은 중국 시장의 상대 PER과 밀접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불안정한 이머징 마켓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며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현재 주가 수준도 선진국 대비 PER값이 상향됨과 동시에 불안정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결국 조정의 근거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
중국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이다. 특히 지난 2004년 소위 ‘차이나 쇼크’는 한국시장에도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KOSPI지수는 150포인트 이상 조정을 경험했고 여타 아시아 시장 역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단기적인 충격 이후 한국시장은 다시 상승추세에 복귀해 지난 2006년까지 강한 상승흐름을 이어간 바 있다.단기적으로는 중국시장의 충격을 받아 조정이, 이후에는 중국시장과의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2007년 초, 현재의 상황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중국시장과 글로벌 유동성이 넘나드는 양상이 빈번해질수록, 중국시장과의 차별화된 주가 흐름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기적인 충격 역시 한차례의 학습 경험과 상반된 밸류에이션 상의 위상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직 중국시장의 조정이 본격화 된 상태라 평가할 수 없다. 중국내 금융정책의 변화 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가 더해질 경우 본격적인 조정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시장은 중국시장의 변화로 인한 단기적인 충격 이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의 경우와는 달리 한국시장의 국내 수요기반이 확충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었으므로, 단기적인 충격도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되며, 상대적으로 중국시장과 상반되게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금융, 산업재 섹터 등을 중심으로 양시장의 차별화를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