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지급 기업은 늘었지만 지급액수는 하락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은 이번 설에 지출할 비용으로 50만원에서 100만원을 예상했다.

연봉정보제공전문회사 페이오픈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직장인 644명을 대상으로 '2007년 설(구정), 당신이 지출할 것이라 예상되는 금액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만원에서 50만원 미만'을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전체의 34.47%로 가장 많았고 '5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을 선택한 직장인은 31.52%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10만원에서 20만원 미만' 16.15%, '100만원 이상' 9.47%, '5만원에서 10만원 미만' 4.81%, '0원에서 5만원 미만' 3.57%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대 및 성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은 '10만원에서 20만원 미만'(32.35%)이 가장 많았고, '20만원에서 50만원 미만'(27.45%)이 그 뒤를 이었다. '5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6.86%에 그쳐 전체 평균을 낮추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20대 여성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20만원에서 50만원 미만'(34.67%)이 1위였고, '10만원에서 20만원 미만'(32%)이 2위로 조사됐다.

3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남, 녀 모두 약 40% 정도가 '5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35% 정도는 '20만원에서 5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2006년 자사 사이트를 통해 같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만원에서 50만원 미만'(40.05%)이라고 예상한다는 응답과 '5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20.22%) 이라는 응답이 20% 가까이 차이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3% 정도의 근소한 차이를 보여 지난 해에 비해 설 지출 예상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회원사 2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6.3%로 전년의 52.6%에 비해 13.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본급대비 상여금 액수는 83.5%로 지난해 95.8%에 비하여 12.3%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기업들의 평균 설 휴가일수는 작년과 동일한 3.5일로 조사되었으며, 전체 조사대상업체 중 44.3%가 휴가기간에 주말이 포함된 것 때문에 법정공휴일인 3일을 초과(4일 이상)하여 휴가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오픈 이주원 대표는 "명목상의 상여금 지급 기업은 늘었지만 지급 액수는 전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지난 해보다 설에 지출할 비용을 더 높게 예상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이번 명절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명절만큼이라도 땀 흘려 일한 모든 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