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도 정해지지 않아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섬, 만조 때면 꼭대기만 보일락 말락한 섬, 산봉우리처럼 경사가 정해져 있어 올라가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섬, 평탄하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등등...경매에 종종 등장하고 있는 섬들의 모습이지만 미지를 개척하려는 개척자 정신에서 일까? 아님 호기심에서 일까?
그러한 섬들이 잇달아 경매시장에서 낙찰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서 진행된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내 무인도인 대소동도가 감정가 368만9400원에 첫 경매에 부쳐져 19명이 경쟁입찰한 끝에 감정가의 10배가 넘는 3955만원에 낙찰됐다.
대소동도는 총면적 3720.14평으로 가사도 남단에서 불과 170m 남짓 한 거리에 불과하지만 원뿔형으로 불쑥 솟아있는 바위섬(무인도)으로 활용가치는 거의 없고, 다만 경관이 빼어나다는 이점은 있다.
이에 앞서 1월 26일에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소재한 소덕도 6660.14평이 감정가 1321만원에, 대덕도는 4만3237.23평이 감정가 1억9343만원에 첫 경매에 부쳐진 바 있다.
소덕도는 이날 유찰되어 오는 2월 23일에 다시 경매에 부쳐지며, 대덕도는 감정가를 조금 웃도는 2억1050만원에 낙찰됐다.
대덕도는 딱섬으로도 불리며, 대지, 임야, 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거가 가능하고 최근 감성돔, 참돔, 농어 등을 낚으려는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기도 하다.
오는 26일에 감정가 5885만원에 첫 경매에 부쳐지는 간암도는 투자가치로서 눈여겨볼 만한 섬이다.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 소재한 이 섬은 총면적 2만5431.78평으로 김대중 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 북단으로부터 약 4km 이격된 지점에 있는 하의도 분섬에 해당한다.
이 섬은 작년 9월 홍익상호저축은행이 약 5000만원의 근저당 채권을 회수하고자 경매신청한 물건이며,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경매가 진행된다.
섬의 지형·지세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구릉을 이루고 있고, 공법상으로도 관리지역, 준보전산지로 지정되어 있어 섬 전체의 공원화 등을 통한 개발로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 섬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