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종결 후, 1946년 동경에서 일본이 아시아에 저지른 전쟁범죄를 심판한 실제 사건을 그린 영화 '동경심판'이 60년 전의 역사 속 인물들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경심판'에 캐스팅된 배우들이 외모뿐 아니라 행동까지 역사 속 실제 인물들과 매우 흡사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동경심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성
아직까지도 가장 처참했던 역사 중 하나로 세계사에 기록되어 있는 제 2차 세계대전. 그 무리한 전쟁을 도발한 일본을 심판한 실제 사건인 ‘동경심판’을 스크린에 옮기겠다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한 동경심판 제작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극적 사실성이었다.
동경심판은 미국, 중국, 영국을 비롯한 11개 국을 대표하는 11명의 법관과 전세계의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진행됐기 때문에 사실성이 곧 영화의 완성도를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적인 접근을 위해 무엇보다 요구되었던 것이 바로 60년 전 역사 속 인물들을 완벽하게 재현해 낼 수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이었다.
실제 역사 속 인물의 모습, 행동 양식, 의상까지 스크린에 그대로
전세계 국가들이 모인 세계의 심판 재연을 위해서 동경심판 출연 배우들에게는 연기력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다양한 외국어 구사력이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전세계 각지 배우들을 캐스팅 물망에 올리고 있던 제작진의 눈에 띈 사람이 바로, '무간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홍콩 배우 증지위와 대만 최고의 인기그룹 F4의 꽃미남 배우 주효천 등이었다.
아시아 대표 연기파 배우와, 스타 등의 캐스팅으로 제작 초기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동경심판은 개봉 후 역사 속 인물들과 흡사한 외모 뿐만 아니라 실제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열연을 펼쳐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완벽한 캐스팅 조합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11명의 법관 중 한 명인 중국 법관 메이를 연기한 중국 배우 류송인은 실존 인물 메이를 화면에 되살려놓았다는 평가를 들으며 이미 중국 전역에 화제를 일으켰다.
이렇듯 마치 역사 속 인물이 살아 돌아온 듯한 생생한 연기력은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역사적 고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우들은 방대한 역사 자료 조사를 통해 당시 인물들의 생김새, 의상, 행동 양식까지 모두 연구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역사적 사실들을 영화에 완벽하게 반영하여 역사의 대심판에 대한 객관성과 사실성을 높여줬다.
2년 6개월의 재판기간 동안, 818번의 개정, 총 증인 1194명, 모두 1200 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 법정 기록 4만8000 페이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역사상 최대의 국제재판을 그대로 그려낸 '동경심판'에서 완벽한 역사 속 인물로 탄생한 배우들의 열연은 3월 1일, 88주년을 맞이하는 삼일절에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