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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현안과 대책

중고선가 추락, 운임도 하락…벌크 해운 ‘제2 구조조정’ 경고음

중고선가 추락, 운임도 하락…벌크 해운 ‘제2 구조조정’ 경고음

벌크선 시장이 최근 운임 급락세를 보이며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케이프선, 파나막스선 등 주요 선형의 일일 평균 운임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중고선가 지수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시황 조정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주간 해운시장 자료에 따르면 9월 1주 케이프선 5TC 평균 운임은 전주 대비 3.6% 하락한 2만 3,631달러, 파나막스선 운임은 4.4% 하락한 1만 5,941달러를 기록했다. 수프라막스선은 소폭 반등했으나, 전체 건화물 운임지수(BDI)는 1,978포인트로 전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운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 가격의 둔화와 중국 내 수요 감소가 꼽힌다. 실제로 9월 1주 철광석 가격은 전주 대비 0.4% 하락한 톤당 102.5달러, 원료탄 가격도 0.3% 하락한 185.1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력용 석탄 소비 감소와 광산 안전점검에 따른 공급 축소가 수요 약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고선 시장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건화물 중고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27.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중고 벌크선 거래에서는 2010년 건조 케이프선이 2,500만 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는 자산가치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1980년대와 2010년대 초 해운산업 구조조정 국면과 유사하게 보고 있다. 당시에도 과잉 선복과 원자재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이번에도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유동성 취약한 중소 선사를 중심으로 경영위기와 연쇄 파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 해운 전문가는 “벌크선 시장은 글로벌 경기와 원자재 교역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구조적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이 협력해 선제적 안전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2차 해운산업 합리화와 같은 강제적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운업계는 공적자금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 운임 안정 장치와 금융지원 제도 개선, 선사 간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자구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벌크선 시장의 불안정은 단순히 업계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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