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10일 설비투자 늘고 민간소비도 회복 기자회견서 밝혀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 목표를 현재 수준인 4.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인상 이후 9개월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실물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민간소비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건설투자는 신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흑자를 유지했으나 대외배당금 지급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가격의 오름세도 뚜렷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유동성 사정이 원활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무담보 익일물 기준) 목표를 현 수준(4.50%)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금통위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최근 몇달동안 은행 대출 수위가 빠르고 그래서 통화증가율 수위가 높아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통화정책에서도 완만한 성장, 2%중반 물가, 경상수지 균형, 부동산 가격이 근래에 안정되고 있고 이런 것들을 두루두루 살펴가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영향을 미칠 여건 중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감속되지 않느냐, 중국의 경기 진정책 때문에 중국 경기 감속이 예상보다 빠르지 않겠느냐, 원유 가격이 물가나 세계 경제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며 "크게 나쁜 영향은 우리 경제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몇 달간 전망했던 것과 비슷한 경로로 앞으로 경제 상황도 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전체로 4% 중반의 경제 성장이 가능하고 물가도 2% 중반대 정도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3∼4월 계절 요인 때문에 일시 적자지만 연간 전체로는 균형 수준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 국내 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수출호조와 더불어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요 부문별로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부문은 완만한 회복세며, 생산면에서는 제조업이 재고조정 등으로 다소 부진한 반면 서비스업은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또 올해 우리 경제가 국내외 리스크요인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당초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4.4%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성장률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미국이나 중국 경제가 언제 다시 불안해질지 알 수 없고,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어 계속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 한은은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아 대체로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등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최근 서비스수지 적자와 계절적인 대외배당금 지급 등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연간으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대체로 균형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