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을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서머타임제'에 대해 우리나라 직장인 중 절반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412명을 대상으로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서머타임제 관련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51.7%가 서머타임제 도입을 찬성했다. 반대하는 의견은 36.4%를 차지했고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11.9%이었다.
서머타임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운동 등 자기개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39.3%)가 가장 많았고 '업무효율이 높은 오전 시간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23.3%)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아침형 인간이 되어 건강에 좋다' (12.6%) ▲'퇴근 후 친구나 직장 동료 등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10.0%)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일 수 있다' (7.9%) ▲'퇴근 후 학원 수강을 할 수 있다' (5.5%) 등을 꼽았다.
서머타임을 반대하는 의견으로는 '근무 시간이 늘어나 업무 강도가 세진다'(31.5%)가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서머타임 전후 시차 조절 기간이 생겨 혼란스럽다' (30.2%)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기타로는 ▲'스스로 한 시간 일찍 일어나 활동하면 되므로 굳이 제도화 할 필요는 없다' (15.6%) ▲'수면시간이 줄어들어 건강에 안 좋다' (13.4%) ▲'아침보다 저녁에 컨디션이 더 좋다' (7.2%) 등의 응답이 있었다.
서머타임제가 시행될 경우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는 '헬스/수영 등 운동'(29.9%), '직무 관련 자기개발'(19.8%), '어학 공부'(18.4%) 등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의 직장인이 남는 시간을 자기관리에 투자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친구/지인과의 만남 추진'(11.8%), '부모님/배우자/자녀와의 대화 시간 연장'(10.3%)과 같은 대인관계 형성에 활용하겠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반면 '독서'(3.4%)나 '회사업무'(1.6%)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한편 서머타임제 도입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는 질문에는 44.7%가 '그렇다', 21.4%가 '아니다'로 응답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단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직장인도 33.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충분한 정보 공유와 찬반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서머타임제는 1988년 서울올림픽 한시적 시행 이후 지금까지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도입하게 된다면 직장인들이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