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가정은 직장인에게 매우 중요한 두 영역이지만 실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가정을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직장과 가정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신 샌드위치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직장인 663명을 대상으로 ‘직장-가정의 갈등으로 인한 신 샌드위치 증후군’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85.1%가 ‘가정이 직장보다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73.8%는 직장-가정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성별, 자녀유무, 맞벌이 유무 등 분류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보다는 남성이, 외벌이보다는 맞벌이가,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직장-가정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는 질문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유교문화권인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생계책임자로서의 역할이 크며, 외벌이 보다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가사에 대한 책임공유가 크다는 점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갈등은 주로 이직의도의 증가, 직장만족과 조직 몰입의 감소 등 직장생활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가정간의 갈등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이직의도 증가’가 응답률 38.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직장 만족과 조직몰입의 감소(34.8%) ▲사기저하(34.8%) ▲생산성 감소(17.2%) ▲가족으로부터 소외감 증가(15.8%)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20대, 40대, 50대 이상의 직장인들은 ‘사기저하’와 ‘직장 만족과 조직 몰입의 감소’를 1위로 꼽은 반면 30대의 직장인들은 ‘이직의도 증가’를 1위로 꼽았다.
초과근무시간, 직장-가정간의 갈등 요인 1위로 나타났다.
직장-가정간의 갈등은 ‘초가근무’와 ‘기업의 구조조정과 비정규직의 증가 등 고용불안’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영역간의 갈등요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초과근무시간’이 응답률 51.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기업의 구조조정, 비정규직의 증가로 인한 고용불안’이 20.4%로 뒤를 이었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시행된 주 5일제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직장인들에게는 추가근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개인의 여가시간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의 감소하는 등 결국 이는 직장-가정간의 갈등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대 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초과근무시간’을 1위로 꼽은 20대~30대 연령에 비해 40대 직장인들은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을,50대 이상의 직장인들은 ‘기업의 구조조정, 비정규직의 증가로 인한 고용불안’을 1위로 꼽아 수험생 및 대학생 자녀들 둔 40대 직장인들의 교육비에 대한 부담과 50대 직장인들의 퇴직과 실업에 대한 고충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외에 갈등의 원인으로 ▲잦은 회식(14.5%) ▲배우자의 소득(외벌이, 맞벌이 등 12.2%)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11.3%) ▲가정 내의 전통적인 남녀 역할의 변화(11.3%)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가정사이의 신 샌드위치 증후군, 대기업과 중견기업 직장인에서 두드러져
직장인 10명 5명이 직장일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직장일 때문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문항에 응답자 50.3%가 ‘자주 또는 거의 매일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5.5%만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성별과 재직 중인 기업형태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자주 또는 거의 매일 그렇다’는 응답에 대해 여성이 57.0%로 남성에 비해 11.1%P높게 나타났다. 또한 기업형태별로는 중견기업(63.2%)>대기업(61.5%)>외국계기업(53.4%)>중소기업(48.1%)>벤처기업(45.4%)>공기업(38.5%)순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김화수 대표는 “기업의 인적자원 관리측면에서 볼 때, 직장-가정간의 갈등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과거와는 직장인들의 의식 변화로 인하여 직장보다는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최근 경향을 고려, 이 둘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기업 측의 최대한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