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IMO 회의서 韓·豪 공동 해양디지털 기술 시연…국제표준 주도 시동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5월 13일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리는 제12차 항해통신 및 수색구조 전문위원회(NCSR) 회의에서 한국과 호주가 공동 개발 중인 해양디지털 신기술을 공식 시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은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지능형 선박항해장비(ECDIS)와 호주의 해양안전정보 시스템을 연계한 기술로,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선박이라도 실시간으로 항행경보를 수신하고 안전한 항로계획을 육상과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핵심 기술은 ‘국제 해양디지털 정보공유 플랫폼(MCP: Maritime Connectivity Platform)’이다. MCP는 각국이 제공하는 다양한 해양정보 서비스를 등록·공유하고, 선박 항해장비에서 해당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구조로, 한국은 지난 2016년부터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호주, 핀란드 등과 함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MCP를 통해 선박이 해사서비스를 요청하면, 한국과 호주 해양당국이 보유한 항행경보, 항로계획 등 안전정보가 즉시 공유되고, 해당 정보가 선박 내 항해장비(ECDIS)로 전송되는 전체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연할 예정이다. 시연회는 한국 해양수산부와 호주 해사청 공동 주최로 진행되며, IMO 사무국과 주요 회원국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번 기술은 차세대 전자해도 및 해양정보 표준인 S-100 기반으로, 해양기상, 해저지형, 항행 위험물 등 다양한 정보가 통합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상안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시연은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개발한 해양디지털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국제표준 제정에 있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해양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해사기술 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