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프랑스 전력전자 기업 BrightLoop 인수…산업용 차량·선박 전기화 역량 강화
ABB는 5월 27일 프랑스 전력전자 전문 기업 BrightLoop의 인수를 통해 산업용 모빌리티와 해양 선박 추진 분야의 전기화 전략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전기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건설 장비, 광산 장비, 전기 페리 및 선박 등 오프하이웨이 산업 분야에서 ABB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BB는 이번 계약을 통해 BrightLoop의 지분 93%를 우선 취득하며, 2028년까지 나머지 7%의 지분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는 규제 승인 등 관련 조건을 충족한 후 2025년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2010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BrightLoop는 현재 약 9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약 1,6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효율, 소형화, 확장성을 갖춘 고압 및 저압 DC/DC 변환기 제품군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전 경주 차량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BrightLoop는 실리콘 카바이드(SiC)와 갈륨 나이트라이드(GaN) 기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고전압, 고효율 전력 변환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프하이웨이 운송, 해양, 수소 모빌리티, 방위산업 등 고난이도 산업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BB는 BrightLoop의 소프트웨어 기반 전력 변환 플랫폼과 고성능 기술력을 자사 전기화 포트폴리오 전반에 접목해 고객 맞춤형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BrightLoop의 변환기는 중량, 공간, 내구성 측면에서 극한 조건을 견디도록 설계돼 산업용 차량 및 선박의 전기화에 최적화되어 있다. 전기화는 에너지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연료 소비, 유지관리 비용, 탄소 배출을 줄여 운용 전반의 총소유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ABB 트랙션 사업부 에드가 켈러 사장은 “BrightLoop 인수는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운송 산업을 실현하려는 ABB의 전략적 도약”이라며 “양사의 기술 융합을 통해 고객의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rightLoop CEO 플로랑 리프랑은 “ABB의 일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양사의 공통된 기술 비전과 열정을 바탕으로 전력 변환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ABB는 BrightLoop의 프랑스 내 엔지니어링 및 생산 거점을 유지하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ABB는 산업 전반에 걸쳐 전기화 기반 기술을 강화하고, 디지털 역량 확대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