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재단, 해양교육 확산·민간협력 강화로 해양문해력 제고 앞장
한국해양재단(이사장 문혜남)이 5월 29일 해운전문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해양교육 대중화와 민간 협력 확대를 위한 주요 사업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2023년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교육센터로 지정된 한국해양재단은 ‘전 국민 해양문해력 향상’을 목표로 생애주기별 해양교육 콘텐츠 개발, 청소년·대학생 대상 프로그램 운영,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현재 재단은 약 72억 원 규모의 연간 사업 예산을 바탕으로, 정부 공모사업(약 37억 원)과 민간 후원(약 17억 원) 등 다각적인 재원을 활용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재단 사업에 참여한 인원은 총 32만여 명으로, 아동·청소년 8만8천여 명, 전 국민 22만5천여 명, 대학생 400여 명 등이 해양교육에 직접 참여했다.
대표 사업 중 하나인 ‘생애주기별 해양교육 교재 보급사업’은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초등학교 전 학년용 해양교재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유아 대상 해양교구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연수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청소년 해양올림피아드’는 작년 첫 개최 이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이다. 전국 예선을 거쳐 선발된 60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3박 4일간 캠프를 통해 해양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탐구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장관상과 해외연수 기회가 제공됐다. 특히 중학교 1학년 참가자가 ‘해파리 급증 대응 전략’ 주제로 장관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대상 탐방 프로그램인 ‘해양문화대장정’도 주목받고 있다. 재단은 매년 약 100여 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동해·서해·남해권 주요 해양현장과 유적지를 답사하며 해양문화와 영토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참가자 중에는 해양 관련 교수, 해수부 공무원, 언론인 등으로 성장한 사례도 다수 소개되며, 해양인재 육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라인 해양교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재단이 운영 중인 ‘K-Ocean Open Campus’는 2023년 출범 이후 누적 시청자 30만 명을 기록하며, 해양과학·환경·문화·진로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평론가 임진모, 극지연구소 이원영 박사 등의 강의도 영상으로 제작되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편 민간 후원 기반의 해양환경 지원사업 ‘바다지기’도 재단의 주요 역할 중 하나다. 지난해 18개 NGO·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총 1억5천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해 42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고, 올해는 21개 단체를 선정해 최대 8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공단, 해양환경공단 등 관계기관과의 간담회도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민간 후원금은 재단 자체사업뿐만 아니라, 해양환경 보호에 헌신하는 NGO 지원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국 해양봉사단체와의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는 ‘우수 해양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첫선을 보인다. 전국 해양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7개 기관을 선정하고, 기관별 500만 원씩 활동비를 지원한다. 초등 고학년 대상 ‘청소년 해양특별강의’ 파견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또한 재단은 그동안 발간해온 『한국해양사』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근현대편’ 집필에 착수해, 한국 해양사의 시대별 정리를 완성할 계획이다. 해양문화 정책 연구와 관련해 학계 자문을 기반으로 개념 정립과 방향성을 마련하고, 향후 정부의 제2차 해양교육 기본계획 수립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문혜남 이사장은 “해양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해양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일”이라며 “정부, 산업계,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양문화를 국민 삶에 더욱 밀접하게 녹여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