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 해도 전문가 양성 거점으로 부상… IHO 회원국 대상 교육 개시
해양 항해의 필수 인프라인 ‘해도(海圖)’ 제작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국제 교육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본격 개시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정규삼)은 오는 6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20주간 부산에서 국제수로기구(IHO) 회원국 해도 종사자를 대상으로 국제 인증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과테말라,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에콰도르, 자메이카, 태국 등 10개국에서 선발된 12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해양 공간정보 이론부터 실제 해도 제작 실무까지 아우르는 심화 과정으로 구성된다. 수료 후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해도 기술 자격(Category B)을 취득할 수 있다.
해도는 항로, 수심, 항행 장애물, 정박지 등 선박 운항의 핵심 정보를 담은 ‘바다의 지도’로, 모든 국가에서 국제 기준에 따라 제작되어야 한다. IHO 기준에 부합하는 해도 제작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국가는 현재 한국과 일본뿐이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개발도상국의 해양조사 역량 향상과 글로벌 해상안전망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2015년 IHO로부터 해도·수로 교육기관으로 공식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6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왔다.
정규삼 원장은 “이번 교육이 참여국의 해도 기술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해양안전 증진과 한국과의 우호 관계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의 앞선 해양조사 역량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 중에는 한국 명절인 추석에 맞춰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며,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를 통해 기술 교류를 넘어 문화 외교적 역할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