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남극 실시간 데이터 수집 성공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 실증 완료… 극지 탐사 기술 자립 기반 마련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6월 26일, 우리 기술로 개발한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이 남극 현장에서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연구진이 직접 설계하고 운영한 극지 전용 관측 시스템이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전송이라는 관측의 근본적 한계를 기술로 극복한 사례로, 향후 극지 연구와 산업적 활용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남극은 연중 영하 수십 도에 달하는 기온, 극야 현상, 지형적 위험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과학 관측이 쉽지 않다. 기존에는 연구진이 1년에 한 번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장비를 점검하고 데이터를 수동 회수해야 했다. 이처럼 비효율적이고 인명 부담이 큰 체계는 관측의 연속성 확보에도 큰 제약이 되어 왔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2021년부터 ‘극한지 개발 및 탐사용 협동이동체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 핵심 성과물인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이 2023-24년과 2024-25년 두 차례에 걸쳐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약 2개월간의 현장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율로봇·관측소·무선망 통합 운용… 영하 50℃에서도 데이터 실시간 전송
이 시스템은 관측소 5곳, 자율 이동형 로봇, 관제 거점, IoET 기반의 무선통신망으로 구성되며,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전송이 핵심 기능이다. 특히, 눈에 가려진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탐지·회피하는 자율 로봇, 고해상도 지반 레이더, 저온 전력관리 시스템 등 극지 특화 기술이 통합됐다.
실증 결과, 영하 50℃ 이하의 환경에서도 50km 거리까지 초당 10Mbps 이상 속도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또, 3대 이상의 로봇이 동시에 작동해도 관측소 점검 및 데이터 수집을 원활히 수행했다. 이는 사람이 직접 가지 않아도 연중 안정적인 극지 데이터 확보가 가능함을 보여준 첫 사례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이 지난해 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극한지 데이터 수집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기술 표준 제정을 완료했으며, 신뢰성과 확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집된 데이터는 극지연구소의 극지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일반에도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세종과학기지, 북극 연구거점, 남극 내륙 등으로의 확대 적용도 계획되어 있으며, 국제 공동탐사나 산업 기술로의 이전도 함께 검토 중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극한 환경에서도 통합 관측 시스템의 자율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실증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극지 연구 활동이 가능하도록 관련 지원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