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해양포럼 개막…“해양산업 재도약과 기후 대응, 실천적 전환이 필요하다”

2025 인천국제해양포럼이 7월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하며, 해양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격동하는 세계 경제, 해양산업의 재도약’을 대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해양수산부와 인천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항만공사와 연합뉴스가 주관했으며, 20여 개국의 전문가와 정부·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회는 조명우 포럼 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차례로 환영사를 전하며 시작됐다. 이경규 사장은 “수도권 최대 해양 포럼으로 자리 잡은 이번 행사가 일반 시민과 청년의 참여 속에서 해양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며, 해운·수산을 넘어 에너지, 기술, 관광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해양의 의미가 확장될 것임을 환영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기후위기는 곧 해양위기이며, 인류 생존의 열쇠는 바다에 있다”며 해양 중심의 ‘블루이코노미’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블루카본 시장 확대, 해양 기반 에너지 전환, 디지털 해양 감시 기술 도입이 향후 10년 내 세계 경제와 환경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해양경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행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해양물류’, ‘해양환경·기후’, ‘해양에너지’ 세 개의 정규 세션과 ‘도시경쟁력’ 특별세션이 진행되었다. 첫 번째 ‘해양물류’ 세션에서는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한 핀란드·네덜란드 관계자들이 스마트 항만과 디지털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고, 토론에서는 무인하역과 법제도·데이터 표준화·사이버 보안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며, 유럽 측은 항만 네트워크 전체의 통합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해양환경 및 기후’ 세션에서는 극지연구소와 해양환경공단이 블루카본 기반 연안 생태 복원 전략을 소개했으며, UNEP 전문가가 해양 생태계를 활용한 탄소시장이 기후금융의 차세대 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론에서는 블루카본 인증 체계의 현실성, 상업화 과제, 주민 참여 모델, 국제 인증 연계의 필요성이 집중 거론되었다.

세 번째 ‘해양에너지’ 세션에서는 해양수산부와 조선·에너지 기업들이 수열·조력·파력 등 기술의 상용화 계획과 지역 기반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토론에서는 중소 조선사 참여, 주민 수용성, 중앙-지자체-민간 협업을 위한 해양에너지 실증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이 제안되었다.
특별세션인 ‘도시경쟁력’에서는 도쿄, 바르셀로나, 인천의 도시 대표가 항만 공간의 도시 재생, 해양관광과 문화 콘텐츠 전략을 논의했고, 인천은 항만을 복합공간으로 진화시켜 스마트 포트와 시민의 삶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해양을 생태적·산업적 자산으로 동시에 접근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산업구조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천적인 전략으로 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사회와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은 7월 4일까지 이어지며, 둘째 날에는 해양관광, 청년 일자리, 스마트 항만·디지털 해양플랫폼 등을 주제로 심화된 발표와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