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해역 해적사건 급증…해수부, 우리선박 피해 예방 당부

해양수산부(장관 전재수)는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 건수가 총 90건으로, 전년 동기(60건) 대비 50%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승선자 피해는 98명에서 67명으로 약 32% 감소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역별로는 아시아 해역이 70건으로 전체의 약 78%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서아프리카 12건, 소말리아·아덴만 해역 3건, 중·남미 등 기타 지역 5건 순이었다. 아시아 해역의 발생 건수는 2015년(107건) 이후 최고치로, 싱가포르 해협에서 선용품 탈취를 목적으로 한 해상강도 사건이 13건에서 57건으로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선박 피랍사건은 상반기 총 4건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이 중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3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1건이 발생했다. 특히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의 사건은 모두 항해 중 선박 피랍 형태로 발생해 승선자 26명이 일시 억류되는 피해가 있었다.
선종별 피해는 일반·산적화물선(41척), 액체화물운반선(21척), 컨테이너선(13척) 순으로 나타났다. 건현이 낮거나 속력이 느린 산적화물선이 주 피해 대상이었으나, 건현이 높은 컨테이너선 피해도 8건에서 13건으로 늘었다. 운항 형태별로는 ‘항해 중’ 발생이 71건(79%)으로 급증했으며, 모든 피랍 사건이 항해 중 발생했다.
최성용 해사안전국장은 “아시아 해역에서 해적사건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해당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해수부와 연안국이 제공하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피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수부는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과 ‘해역별 해적위험지수’를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www.gicoms.go.kr)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