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사인력 정책, 부산에서 논의… ‘APEC SEN 선원정책 컨퍼런스’ 9월 개최
APEC 21개국 해사 전문가 집결… 선원복지·교육·기후대응까지 현안 공유
IMO 전 사무총장·국제기구 대표 대거 참석… 국제공조 강화 신호탄

글로벌 해사인력 정책과 선원복지, 해기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해사회의가 오는 9월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원장 김민종)은 오는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부산 송도 윈덤 그랜드 호텔에서 ‘APEC SEN 선원정책 컨퍼런스(APEC SEN Seafarer Policy Conference)’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통실무그룹(TPTWG)의 공식 프로젝트로, 2025년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양물류 분야의 핵심 이슈인 해사인력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아태지역은 전 세계 선원의 60% 이상을 배출하는 해운 인력의 중심지로, 각국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컨퍼런스를 주관하는 APEC SEN(Seafarers’ Excellence Network)은 2019년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사무국을 유치해 출범한 국제협력체로, 회원국 간 해사교육·훈련, 선원복지, 경력개발 정책 교류를 통해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2024년에도 ‘해상운송인력 정책워크숍’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행사를 열며 지역 내 선원정책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APEC 21개 회원국의 해사정책 담당 정부기관, 산업계,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주요 세션은 △해사교육훈련 △선원복지 △경력개발 및 직업전환 등으로 구성된다. 대체연료와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대응 전략, 자율운항선박 시대에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 방안, 장기화되는 선원 부족 문제와 복지정책의 개선 방향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이 논의된다.
첫날 개회식에서는 임기택 IMO 명예 사무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IMO 친선대사인 Carleen Lyden Walker가 ‘선원 없는 세상, 물류도 소비도 없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어 영국 국제선원복지지원네트워크(ISWAN)의 사이먼 그레인지 CEO, 인도 여성국제해운무역협회(WISTA India)의 산잠 굽타, 말레이시아·필리핀·캐나다 등 해사당국 관계자들이 국제적인 시각에서 해사정책 과제를 진단한다.
국내에서는 두현욱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예병덕 국립한국해양대 교수, 윤익현 국립목포해양대 교수, 이상희 전국해상선원노조연맹 국장 등이 연사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한다.
김민종 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해사인력 정책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한민국이 국제해사이슈 논의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해운산업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컨퍼런스 참가를 위한 사전 등록은 오는 8월 31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s://sen.apec.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