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7월 물동량 2.3% 감소… 액체·컨테이너 부진, 친환경차 수출이 버팀목
울산항의 지난 7월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줄어들며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7월 처리 물동량은 1,622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 1,660만 톤에서 2.3% 감소했다. 올해 7월까지 누계 물동량도 1억 1,517만 톤으로 1.3% 줄었다.
이번 감소의 핵심 배경은 액체화물과 컨테이너 물동량의 동반 부진이다. 울산항의 주력인 액체화물은 1,295만 톤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글로벌 정유사 공장 일부 폐쇄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유·정유 수입 수요는 늘었지만,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침체되면서 관련 품목 처리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컨테이너 화물도 3만 918TEU에 그치며 11.5% 줄었는데, 이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주요 교역지에서의 수출입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반화물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287만 톤을 기록해 전년보다 4.5% 늘었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둔 자동차 선출하, 유럽향 친환경차 수출 확대, 전년도 조선업 호황에 따른 철강 수입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물량 증가는 최근 울산항 수출입 구조 변화의 중요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울산항의 7월 통계는 국내 항만 물동량이 글로벌 경기와 산업 구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액체화물 중심 구조가 여전히 뚜렷한 가운데, 석유화학 경기 부진이 항만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는다. 동시에 친환경차 수출 증가가 일반화물 성장을 견인한 점은 울산항이 미래형 산업 물류 거점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동량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입 기업 지원과 항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