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국적선사 선박금융 현황 첫 공개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는 국적선사의 선박금융 현황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해운정책 수립뿐 아니라 민간 기업의 산업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 인프라를 마련하고, 업계 전반의 객관적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해진공은 2022년부터 매년 국적선사의 금융조달 현황을 수집·분석해 왔으며, 2024년 1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해운항만업 관련 시장·산업 조사·분석’의 법적 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공개는 그 첫 결실로, 학계·산업계·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이 국내 선박금융 시장 구조를 파악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분석 결과, 2024년 말 기준 국적선사 100개사가 보유한 선박 1,030척의 금융 데이터가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적선사의 선박금융 실행 규모는 약 87억7천만 달러, 금융 잔액은 약 2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에는 연간 집행 규모와 잔액 추이, 자금조달 구조 및 공급 주체별 시장 점유율 등이 포함됐다.
해진공은 분석 내용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식 블로그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공개했다. 1편에서는 조사 배경과 분석 기준, 금융 규모 및 구조 비중을 소개했으며, 2편에서는 연말 기준 금융잔액 심층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앞으로도 해진공은 매년 9월 전년도 말 기준 데이터를 분석·공개해 연도별 시계열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책 효용성을 높이고 민간의 전략적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 해운 및 공급망 안정 정책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길 사장은 “국적선사 금융 데이터는 해운정책의 나침반 역할을 할 핵심 기반”이라며 “이번 통계가 정부 정책뿐 아니라 산업 전략과 민간 투자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