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HD현대와 암모니아 연료 선박 안전 솔루션 ‘Hi-CLEARS’ 개념승인…국제 규정 개정까지 주도

한국선급(KR)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과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 안전 솔루션 ‘Hi-CLEARS(Hyundai integrated Clean Liquid basEd Ammonia Release mitigation system with SCR)’에 대해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수여했다. 수여식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5’ 전시회에서 진행됐다.
이번 AIP는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가로막던 안전 및 환경 규제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Hi-CLEARS는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 누출가스를 신속히 회수해 암모니아수로 전환한 뒤, 이를 SCR(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의 환원제로 공급해 처리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를 통해 누출된 암모니아를 완벽히 제거하면서도 대기와 해양으로의 배출을 ‘제로(Zero Discharge)’ 수준으로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과정에서 KR은 국제선급연합(IACS) 산하 선박용 SCR 규정(M77)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기존 규정은 암모니아의 SCR 활용을 제한했으나, 위험도 평가를 기반으로 유연한 적용이 허용되면서 Hi-CLEARS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 암모니아 연료 선박 상용화의 안전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를 안전하게 전환·소진시켜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고, HD현대중공업 역시 “배출 저감과 유해가스 처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KR 이영석 부사장은 “이번 AIP는 기술 검증을 넘어 국제 규정 개선까지 이끌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KR은 앞으로도 규제와 산업 현장의 간극을 해소하고 조선·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