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유럽서 물류·공급망 투자지원 설명회 개최…해외 물류거점 확보 가속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지난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유럽 현지에 진출한 국내 해운·항만·물류기업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2025 KOBC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지원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국내 기업의 해외 물류 거점 확보를 지원하고 북극항로 시대 대응 등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진공은 지난해 총 2,14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물류·공급망 투자 펀드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확충해왔다. 펀드 첫 투자 성과로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약 1만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매입해 현지 수출입 중소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서배너항 인근의 약 1만6천 평 규모 물류센터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해진공은 연내 다수 거점 확보로 펀드 운용 효과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설명회에서는 해진공의 주요 사업과 유럽 물류자산 확보 지원 방안, 유럽 물류 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이후의 유럽 공급망 재편 전망 등이 소개됐다. 참가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현지 자산 확보와 운영을 위한 구체적 협업 과제가 논의되었으며, 현장에서는 투자 수요와 운용 모델에 대한 실무적 질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진공의 직접적 실물 자산 확보 전략은 업계에 두 가지 의미를 준다. 하나는 공공 성격의 금융주체가 실물 물류자산을 확보해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과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거점형 지원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항만 연계 다중 모달 허브 확보를 통해 항만과 내륙 유통망을 잇는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향후 과제도 분명하다. 대형 물류자산의 확보와 운영은 현지 자산 관리 능력, 임차 수요의 안정성, 현지 규제와 세제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을 요구한다. 특히 글로벌 경기 변동과 물류 수요의 지역별 차이는 자산 수익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펀드 운용 과정에서의 위험관리와 거버넌스 강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진공은 북미에 더해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투자 지역을 다변화해 국내 기업이 활용 가능한 해외 물류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윤상호 해양금융본부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해외 거점 확보가 국내 수출입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국가 물류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펀드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종합하면 해진공의 유럽 설명회와 연이은 해외 물류자산 인수 추진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물류 접근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물류 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펀드 확대와 거점 확충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운영 역량 확보와 수요 기반의 면밀한 검증, 자산 관리 체계의 고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