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선사협회 KOPEC 시뮬레이터 공개 체험이 곧 실력 표준을 다시 쓰다

한국도선사협회가 산하 한국도선안전교육연구센터(KOPEC) 확장 이전과 시뮬레이터 구축 현황을 공개하고, 승선 경험이 없는 선사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뮬레이터 기반 체험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간담회에서 도선사 교육·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해운업 내 비승선 직군의 운항 이해도를 높여 현장과 본사의 소통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KOPEC은 도선사 법정·보수교육, 수습생 준비교육, 항내 운항 안전 외부교육과 함께 도선사고 조사와 분석, 항만·통항로 안전성 평가 등 연구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번 확장 이전 이후 최신 시뮬레이터 체계를 새로 구축해 안정화와 운영자 교육, 항만·선박 모델 검증을 거쳐 본격 운영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대형 1기와 중형 2기가 본원 선교 환경에 설치됐으며, 권역별(대산·여수·부산)로 소형 3기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대형 장비는 넓은 시야와 좌우 윙브리지 등 도선 특화 구성을 갖췄고, 중형은 180도 시야로 복합 상황 재현에 적합하다. 소형 장비는 현장 도선사의 상시 훈련을 지원하는 용도로 운용된다. 장비 간 소프트웨어와 선박 모델, 운용 로직은 동일하며 세계 주요 항만과 국내 항만의 시설 변화, 기능 개선, 선박 모델 추가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센터가 운용 중인 선박 모델은 약 260척 규모로 어선·여객선·예선·함정 등 다양한 선종을 포함한다. 체감형 학습을 위해 소형선을 직접 조종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해 저속 조종의 한계를 보완했으며, 예선 운용 교육의 현장 적응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모든 과정에는 만족도 조사와 건의 수렴 절차를 상시 운영해 개선 사항을 반영한다.
체험교육은 승선 경험이 없는 선사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2시간 과정으로, 선박 운항 개요·도선 업무 이해·시뮬레이터 친숙화·선교 체험으로 구성된다. 교육비는 무상이며, 교육 집중도를 위해 회차별 정원은 소수로 제한한다. 파일럿 운영 성과와 수요를 반영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승하선 사다리·생존수영 등 체험형 안전 훈련은 유관 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별도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운영 측면에서 센터는 강사진, 시스템 가동, 인력 배치 등을 포함해 회당 실비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강의 참여 도선사 인건비와 장비 운용에 필요한 전산 인프라가 주요 비용 항목이며, 파일럿 단계에서는 외부 지원 연계를 병행해 재원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권역별 소형 시뮬레이터에는 책임 도선사와 전담 운영요원을 지정해 상시 가동 체계를 갖췄고, 중앙과 지역 거점 간 표준화된 운영 교육으로 품질을 유지한다.
협회는 장비 구성과 차별점, 운용 계획, 지역 거점 운영 방식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대형·중형·소형의 차이는 주로 시야와 브리지 물리 구성에 있으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선박 모델은 동일하게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교육 주기는 초기에는 월 1회 수준으로 시작하되 장비 가동 일정과 신청 수요를 고려해 점진 확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도선사 수습생 교육이 과거 도제식 위주에서 항만별 교육 매뉴얼, VTS 체험, 예선 승선, 승하선 안전·생존수영 등 모듈형으로 체계화됐음을 소개했다.

협회는 장기간 통계에 기반한 국내 도선 안전 수준을 언급하며 국제 비교에서도 상위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센터는 일본이 2013년에 도선사 양성 시설을 세운 뒤 풀미션 시뮬레이터 중심으로 표준화와 모듈화를 가속한 점, 싱가포르 등 주요 항만국이 콩스버그 계열 장비를 도입해 실제 선박 운동 특성에 근접한 훈련 환경을 구축해 온 점을 사례로 들었다. KOPEC은 동일 계열 장비와 국제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항만·선박 모델을 상시 검증·업데이트하면서, 항만별 교육 매뉴얼과 VTS·예선 체험, 승하선 안전·생존수영을 결합한 모듈형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해외의 역량기반 교육 흐름과 유사한 구조이며, 권역별(대산·여수·부산) 소형 시뮬레이터 거점 운영으로 접근성과 상시훈련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협회는 한계 상황 대응 훈련을 고도화하고 비승선 직군 대상 체험교육을 정착시켜 현장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파일럿 성과에 따라 일반 공개 프로그램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 국내 도선 역량을 선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