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선원교대 원활…문제 생기면 외교부와 송환 협의”
“호르무즈 선원교대 원활…문제 생기면 외교부와 송환 협의”해운기자단, 부산 이전한 해양수산부 방문해 정책 간담회新안내선 < e그린 >호 승선해 부산북항 체험 우리 정부는 향후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현지 해역에 묶여 있는 한국 선원들의 송환을 위해 외교 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다.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지난 5일 ‘2026년 해운항만 현장취재 행사’의 첫 행선지로 해수부를 찾은 해운기자단과 만나 “페르시아만에 선박을 두고 있는 해운사들에서 선원 하선과 송환 계획을 제출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9일 현재 페르시아만 내에 고립돼 있는 국적 선박(국적 취득 조건부 선체용선 포함)과 한국인 선원은 총 26척, 183명이다. 우리 선박에 146명의 한국 선원이 타고 있고 외국적 선박에 37명이 승선해 있다. 국적선 26척에 있는 전체 선원은 597명으로, 외국인 451명이 근무 중이다. 페르시아만 고립 26척과 매일 교신해 상황파악 김 국장은 “현재까지 오만 등에서 항공편 이용이 가능해 선원 송환에 큰 문제는 없는 걸로 파악된다”며 “선원 송환은 전적으로 해운사의 책임이지만 선사들이 도저히 송환을 하지 못할 걸로 판단되면 이 문제를 두고 외교 당국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 선원뿐 아니라 우리 배에 타고 있는 외국인 선원까지 인도적 차원에서 안전한 곳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배가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해서 묶여 있는 거지 선원은 항공이나 육로를 통해 정상적으로 교대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승선 기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하선하려고 신청한 선원도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링크(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해서 26척 모두 회사 상황실과 매일 교신을 원활하게 하고 있고 필수품도 한 달 치 이상 확보해 놓고 있다”며 “식량이나 연료 선용품 등의 현지 수급도 되고 있어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수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6일 국적선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3명이 교대 기한이 도래해 아랍에미리트(UAE) 제벨알리항과 지르쿠항에서 하선하고 이튿날엔 우리 선박 1척이 현지 업체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은 걸로 파악됐다. 김혜정 국장은 간담회에서 HMM을 비롯한 해운사와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 정책을 간략히 설명했다. 김 국장은 정부 당국자가 부산 이전 현안을 두고 HMM 노조와 협상을 벌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노조 측에서 정부와 부산 이전을 협상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느 회사든 협상의 기본 파트너는 노조와 사측”이라며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1대 2대 주주이긴 하지만 전문 경영인이 있기 때문에 노사가 협상하는 게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정부는 해운기업들이 부산 이전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운기업에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고민하고 있다. 다만 세제 지원은 재정당국과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해수부에서 일방적으로 약속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부산이전 해운사 지원 방안 고심 김 국장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인도네시아 기업과 매각 계약을 맺은 현대LNG해운의 선박을 인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엔 “사모펀드는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가격에 현대LNG해운을 팔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해진공도 적정 가격일 땐 거래를 할 순 있겠지만 기업가치보다 높은 가격으로 (현대LNG해운을) 인수할 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국적 선대와 한국인 선원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현대LNG해운을 외국 기업에 완전히 팔기보다 지분 투자 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긍정적이란 의견을 산업부에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이날 ▲국적 선사 선단 확대 ▲글로벌 물류 거점 확보 ▲해운항만 디지털 전환 ▲연안해운 활성화 ▲선원 공급 계획 등 현재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해수부는 국적선사의 선대 확보를 지원하고자 정책금융을 확대하고 세제 혜택과 조각투자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을 배경으로 HMM은 지난해 10월 남미 등의 신규 항로 개척을 목표로 LNG 연료를 때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8척과 4척씩 나눠 발주했다. 해수부는 또 1조원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 인프라 펀드를 올해 하반기에 조성해 미주와 유럽 등 해외 항만에 투자하고 1조원 규모인 글로벌 물류 공급망 펀드를 올해 상반기까지 2조원으로 확대해 물류센터 추가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 국장은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도입 부담을 완화해주고자 지난해 230억원이었던 선박 신조 보조금을 28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중소중견선사 지원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외국인 해기사를 국적 해기사로 대체할 경우 임금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해 올해 100명의 한국인 선원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노사정이 분담해 선사에게 추가 채용한 한국인 선원 1명당 1350만원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내항 해운 지원을 강화하고자 우수 선화주 법인세 감면 제도를 내항해운까지 확대하는 해운법 하위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김 국장은 전했다. 간담회엔 이정로 선원정책과장, 심상철 연안해운과장, 이승혁 해운정책과 서기관, 윤두한 항만물류산업과장, 한지웅 항만안전보완과장, 정동원 스마트해운물류팀장을 비롯해 항만물류기획과 김행숙 이길호 사무관이 배석했다. “언제 출발했지?” 전기로 가는 부산항 안내선 해수부 방문을 마친 해운기자단은 이어 부산항만공사(BPA)를 찾아 지난해 말 도입한 부산항 안내선 < e그린 >호 승선 행사를 열었다. < e그린 >호는 부산 향토기업인 강남조선소에서 지은 신조 선박으로, 선령 28살에 접어든 <새누리>호를 대신해 지난해 12월 취항했다. 최대 17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하고 승무원을 포함해 88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다. 기자단과 함께 항만 안내선에 오른 BPA 김호석 국민소통부장은 “100%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소음이 거의 없다”며 “대신 운항 거리는 길지 않아 완전 충전하면 80km 정도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부장의 말처럼 최신예 안내선은 출발한지 모를 만큼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BPA 사옥 등의 창밖 풍경이 서서히 멀어지는 걸 보고서야 이 배가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BPA 사옥 인근의 선착장을 출발한 < e그린 >호는 30여분간 부산 북항 해역을 조용히 왕복 운항했다. 출발한 지 10여 분 정도 지나자 선박 왼편으로 한자로 몽상(夢想), 영어로 드림(DREAM)이라고 쓰인 여객선이 보였다. 요즘 부산항을 많이 찾는다는 중국계 크루즈선이었다. 올해 부산항에 들를 계획인 중국발 크루즈는 170여 척에 이른다고 한다. 조금 더 가자 멀리 주황색 갠트리크레인이 보였다.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터미널로 문을 연 자성대부두다. 김호석 부장은 “자성대를 운영하던 홍콩 허치슨이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때문에 지난 2024년에 예전 동원이 운영하던 신감만부두로 이전했다”고 간략한 설명을 보탰다. 그는 부산 북항에 신선대와 감만을 같이 운영하는 BPT와 허치슨이 들어간 신감만 2개 터미널이 있고 신항에 7개 터미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들은 듯 안내선이 부산항대교를 지나자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신선대부두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신감만부두의 크레인 색깔이 서로 다른 게 눈에 들어왔다. 김 부장은 “원래 크레인 색깔이 초록색인데 2002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일부 크레인이 붕괴돼 남색 크레인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 e그린 >호는 신선대부두에 다다르자 서서히 뱃머리를 선착장으로 돌렸다. 너무 짧은 시간에 승선 투어가 마무리돼 아쉬운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다. 기자단은 “부산 북항을 나가면 방파제가 없어 물살이 심해 항만 안내선 운항이 어렵다”는 김호석 부장의 설명을 들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