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싱가포르 첫 해외지사 개소 글로벌 해운금융 교두보 구축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해진공)가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첫 해외지사를 공식 개소하고, 글로벌 해운금융 네트워크 확장과 국적선사 해외 지원체계 강화에 나섰다. 해운·금융 중심지에 상주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외화조달 다변화와 현장 밀착형 지원 기반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는 세계 1위 환적항이자 200여 개 글로벌 해운사가 집적한 세계 최대 해양 클러스터로, 운임거래·선박매매·금융계약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핵심 해운 시장이다. 동시에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가 밀집한 국제 금융허브로, 동남아 투자의 관문이자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가 집중된 거점이다. 해진공은 그동안 선박·항만 인프라 금융의 상당 부분을 미 달러화로 조달해 왔으며, 아시아 금융권을 중심으로 외화 조달 기반을 넓혀왔다. 싱가포르는 이미 해진공의 주요 조달 거점으로 활용돼 왔고, 이번 지사 설립으로 현지 투자자 설명회(IR), 금융·해운시장 동향 점검, 파트너십 협의 등을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싱가포르 지사는 한국 해운·물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현장에서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해진공은 지사를 통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 활동을 뒷받침하고, 동남아 지역 투자사업 발굴과 사후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금융기관·투자자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 해운·물류 분야 맞춤형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외화 자금조달 기반 확충을 위해 싱가포르 금융시장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해진공은 지사 개소에 맞춰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싱가포르 현지 금융활동 지원, ESG 금융 확대, 해운·물류산업 지원을 위한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싱가포르거래소(SGX)와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와 글로벌 ESG 금융 동향 등을 논의하며 향후 해양금융 플랫폼 구축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해진공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2026년 뉴욕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런던 등 주요 글로벌 금융·해운 거점으로 거점을 확대해 세계 3대 금융·해운 축을 연결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적선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싱가포르는 공사의 글로벌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뉴욕, 런던 등 주요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력을 높이고, 한국 해운·물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싱가포르 지사 개소식에는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금융·해운업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싱가포르 지사의 역할과 향후 운영 방향, 글로벌 해운시장 동향, 해진공이 개발한 해운지수 관련 발표가 이어졌으며,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 전통주 소개, 한국 가곡 공연, 라이언 댄스 등 양국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