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회의 시작됐지만 시장은 이미 움직였다…중동 할증료·우회수송 본격화
IMO 회의 시작됐지만 시장은 이미 움직였다…중동 할증료·우회수송 본격화 국제해사기구(IMO)가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이사회에 착수했지만, 해운시장에서는 이미 전쟁 할증료 부과와 우회수송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제기구 차원의 대응 논의가 시작된 사이 선사와 에너지 수출국들은 비용 전가와 대체 운송망 확보에 먼저 나선 모습이다. IMO는 18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런던 본부에서 제36차 임시이사회(C/ES.36)를 열고 아라비아해, 오만만, 걸프 지역,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선박과 선원 안전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여러 이사국의 요청으로 소집됐으며,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앞서 회원국과 업계 단체를 상대로 긴급 브리핑도 진행했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회의 개막을 앞두고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지역의 선원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군함 호위가 선박 통항 안전을 “100% 보장”하지 못하며,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IMO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항행 차질이 아니라 선원 보호와 민간선박 안전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임시이사회 논의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먼저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중동 관련 화물에 대해 3월 2일부터 긴급 분쟁 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2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는 2000달러, 4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는 3000달러, 냉동 및 특수장비는 4000달러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 조치가 선원과 선박, 화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운영 조정에 따른 추가 비용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의 혼란도 여전하다. 해운 분석기관 알파라이너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3월 2일 기준 페르시아만에는 컨테이너선 138척, 약 47만TEU가 발이 묶인 상태였다. MSC는 15척, 10만9000TEU, CMA CGM은 14척, 7만TEU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최신 공식 수치로 갱신되진 않았지만, IMO가 긴급 회의를 소집하게 된 배경으로는 충분한 규모라는 평가다. 에너지 수출국들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Reuters에 따르면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해상교통을 막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원유 수출을 파이프라인으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사우디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출 확대에 나섰고, UAE도 Habshan-Fujairah 파이프라인 활용을 늘리고 있다. 이는 해협 통과 재개를 기다리기보다 우회수송을 통해 공급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유럽에서도 개별 호위나 임시 통과 협정보다는 국제 공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해 유엔 차원의 지속가능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유럽연합도 외교적 해법을 통해 해협 개방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군사적 호위만으로는 현 상황을 안정시키기 어렵다는 IMO 수장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이번 IMO 임시이사회는 뒤늦게 열린 대응 회의가 아니라, 이미 비용 상승과 항로 재편이 시작된 시장 흐름을 제도적으로 따라잡는 성격이 강하다. 해운업계는 IMO가 선원 보호 원칙과 민간선박 안전 확보 방안을 어느 수준까지 구체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결과 발표 이전부터 시장에서는 중동 할증료와 우회 운송, 대체 공급망 재편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어, 후속 충격은 해상 안전을 넘어 운임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