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개방 선언에도 통항 정상화는 아직… 선사들 운항 재개 신중
호르무즈 개방 선언에도 통항 정상화는 아직… 선사들 운항 재개 신중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 이후 일부 선박 통항이 재개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해상 물류 정상화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항 허가 절차와 현장 안전성, 선원 보호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해운업계도 운항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0척을 넘어서며 3월 1일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통항 재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해협 운항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시장에서는 해협 재개방 발표 이후에도 선사와 화주들이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통항 재개가 더딘 배경에는 선언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 측은 지난 17일 상선 통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실제 항행에는 별도 승인과 안전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도 최근 호르무즈 해협 주변 정세와 관련해 상선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고,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적 안전통항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원 안전 문제는 여전히 핵심 변수로 꼽힌다. IMO는 지난 2월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역에서 상선 공격 21건과 선원 사망 10명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현재도 약 2만명의 민간 선원이 페르시아만 선박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협이 열렸다는 외교적 선언과 별개로, 현장에서 선박과 선원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여부가 실질적인 정상화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국제유가에도 다시 반영되고 있다. 로이터는 20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선까지 오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8달러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휴전 기대감과 해협 개방 소식에 한때 진정됐던 시장이 다시 긴장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해운·항만·물류업계의 연료비 부담과 공급망 불안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해협 개방 여부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통항 질서 회복, 선원 안전 확보, 고립 선박 이탈 지원, 보험과 운항비 부담 완화가 함께 이뤄져야만 중동 항로가 정상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 회복 여부가 글로벌 해상 물류 불안의 진정 국면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